
미국이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목된 중국 기업 100여개에 대한 무역 블랙리스트 등재를 보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미 지난해 관계부처의 심의를 통해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과 기타 중국 기업에 대한 ‘엔티티 리스트’ 등재 승인을 내렸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추가 등재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엔티티 리스트란 미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로, 과거에는 이 리스트에 신규 기업이 추가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10여년 만에 가장 긴 추가 공백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이들 기업의 명단 공개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딥시크가 중국 군 및 정보 기관의 활동을 지원하고, 동남아시아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미국 첨단 반도체에 불법적으로 접근하려 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CXMT는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 이전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미 국방부에 의해 중국 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폴란드에서 회수된 러시아 드론에 부품을 공급한 중국 기업들과 엔비디아 반도체를 중국 대학에 판매한 기업들, 중국 군용 드론과 로봇 개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들도 제재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보도됐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엔티티 리스트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 및 집행 수단을 통해 악의적 행위자들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단,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경제 무기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국가안보 개념 확대 해석과 수출통제 수단의 남용을 비난하며, 경제, 무역 및 과학기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경제문제를 넘어, 정치적 대립구도로 변모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랙리스트 보류 조치를 두고 양국 간의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로 분석하며, 향후 조치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