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레몬, 만리장성 행사서 일본 북 논란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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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린 요가 행사에서 일본 전통 북인 ‘타이코’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이 사건은 2000명이 참석한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 중 발생했으며, 일본 전통 북이 사용되면서 문화적 감수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룰루레몬 측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잠재적인 논란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 기획 및 검토 과정에서 더욱 신중해야 했던 점을 반성하며, 대중과 브랜드 홍보대사인 중국의 인기 배우 주이룽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화이러우구 황화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중국의 전통문화와 웰빙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만리장성에서 요가를 즐겼다. 하지만 주이룽이 공연 중 연주한 북은 중국 전통 북이 아니라 일본의 타이코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 타악기 연주자 쉬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만리장성에서 연주된 북의 형태와 스타일은 일본 타이코 북과 더 유사해 보인다”면서 “두 나라의 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일본 북 공연이 제국주의와 전쟁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국가의 상징과 같은 만리장성에서 일본 전통 음악이 사용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룰루레몬은 해당 행사와 관련된 모든 홍보물을 즉시 삭제하고, 향후 행사 기획과 대외 소통 과정에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이룽 측 또한 성명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의 계승과 홍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문화적 콜로니얼리즘 논란을 단순히 반성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브랜드가 각국의 문화적 민감성을 인식하고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룰루레몬의 사과는 향후 비슷한 사태를 피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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