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록한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활용하여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하여 증시 과열을 나타내는 신호로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사례로 두드러진다. 스페이스X는 최근 AI 코딩 애플리케이션 ‘커서’를 개발한 애니스피어와 6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하기로 발표했다.
이 합병은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지 불과 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는 기업들이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WSJ은 이러한 현상이 자칫 기업들이 고평가된 주식을 쫓아가고 있음을 경고한다. 기업들은 투자나 M&A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때 부채를 늘리거나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특히 현 시점에서 주식 가치가 높은 경우, 기업은 낮은 지분으로도 많은 자금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과거 닷컴 버블과 COVID-19 대유행 이후 SPAC 열풍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당시 기업들은 급등하는 주식 가치를 배경으로 IPO를 추진하고 추가 자본을 확보하는 신규 주식을 발행하였다. LSEG의 데이터에 따르면, 닷컴 버블 시기에 인수합병 자금의 2/3를, 2020년~2021년에는 45%를 신규 주식 발행으로 충당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WSJ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AI라는 거대한 기회의 발생에 기인할 수 있지만, 사실상 주주들의 기대에 힘입어 무리한 자금 지출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특히 닷컴 버블 당시 기업들은 자금을 최대한 소진하기 위해 경쟁했고, 이를 성장의 지표로 삼았던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매수와 인수합병의 주기는 AI 기술의 발전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기업들의 재무적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현재의 주가 및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성이 커졌다. AI 기업들 간의 M&A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과열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