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이후 올해 1월과 3월에도 동결을 유지해 이번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이로 인해 한국(2.50%)과의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번 회의에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었다. 소수의견이 1~2명에서 4명으로 증가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 차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퇴임을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교체기까지 맞물리며 ‘매파적 동결’ 주장이 부각되었다.
Fed는 금리 동결 이유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지목하며,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경제 전망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에 대해 “에너지 가격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매우 예측하기 어렵다”며 통화정책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로서는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지난 몇 달 동안의 시장과 정책 방향에 대한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금리 예상에 따라 움직이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93%,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2%로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단순히 금리 동결이 아니라 내부의 불만 목소리이다. 스티브 미란 Fed 이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을 비롯해, 여러 위원이 ‘완화적’ 접근을 시사하는 표현 삭제를 요구하며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이는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의 일이다.
문제의 표현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을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로, Fed는 일반적으로 FOMC가 종료된 후 향후 금리 조정을 시사하는 문구를 포함한다. 최근의 경제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이러한 표현이 유지됨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어, 더 많은 위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같은 글로벌 정세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Fed 내부의 매파적 의견 증가와 맞물려 있다. 특히,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배럴당 118.03달러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현재의 무역 및 전투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하다”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Fed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경제 전반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통찰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러한 움직임이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