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인공지능(AI) 칩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지 않아 주가가 급락했다. 기존의 매출 목표가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브로드컴은 3일(현지시간) 2분기 회계연도(2023년 2월-4월)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2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221억 달러를 소폭 초과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EPS)은 2.4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39달러를 웃돌았다. AI 반도체 매출은 108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인 107억 달러에 부합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매출에는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쓰이는 맞춤형 가속기 칩과 네트워크용 반도체가 포함된다.
하지만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2026 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560억 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평균 전망치인 576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올해 3분기 AI 칩 매출 예상치인 160억 달러도 시장 예측인 172억 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2027 회계연도 AI 반도체 매출 전망은 1000억 달러로 유지되어 브로드컴의 성장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탄 CEO는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2027 회계연도에도 현재의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AI 반도체 매출이 10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기존 가이던스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발표 전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목표치에 실망하여 주가가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구글, 앤스로픽, 메타 등 대형 IT 기업을 고객으로 둔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에서 사업 전환을 지속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로드컴이 실적 발표 이전 5거래일 동안 AI 관련 긍정적인 기대감 덕분에 시가총액이 약 2700억 달러 증가했으나, 실제 매출 인식은 각 분기마다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탄 CEO는 AI 인프라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언급하며, 브로드컴의 기술력과 강력한 재무구조를 활용해 최첨단 AI 연구소에 컴퓨팅 용량을 제공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러나 긴급하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준과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개장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14%나 급락하며, 정규장에서는 0.49% 하락으로 마감하였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회사의 전망치와 시장 예측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우려를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