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중국, 러시아, 북한 등 미국의 주요 경쟁국들은 미군의 전투 수행 능력과 그 한계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을 통해 이들 국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정밀 공습과 같은 미국의 신형 무기 운용을 관찰하고, 미사일 재고 소진 속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이란의 저가 드론이 미국의 방공망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관인 새뮤얼 파파로는 의회에서 이란 전쟁이 미국의 저비용 소형 정밀 유도 무기의 효과를 중국에게 입증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대만 상황에서 중국이 이란과 유사한 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고가의 군수 물자를 대량 소모하면서 군수 보급의 한계를 드러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의하면, 전쟁에 사용된 미군 주요 탄약 중 4종의 재고는 전쟁 발발 이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공격 및 방어용 미사일 재고를 완전히 보충하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전쟁은 또한 미국의 적대국들이 자신들에게 맞춤형 대미 전략을 수립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 무기에 사용된 자국산 부품과 기술이 미국의 첨단 기술과 무기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는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 또한 이란 드론이 패트리엇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및 향후 유럽 지역 분쟁에 대한 대응 전략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이번 전쟁은 핵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보유로 대미 협상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자 북한 또한 핵무기의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했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북한이 이란 전쟁을 교훈 삼아 재래식 전력으로 시간을 벌며 핵 개발을 추진하는 전략을 적절히 참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군은 전쟁 시작 후 이란 내에서 1만 3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며 주요 군 시설을 파괴했다. 이번 전투에서 정밀 타격 미사일(PrSM)과 저비용 공격 드론 ‘루카스’ 등 신형 무기가 처음 실전에 투입됐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이며, 대통령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재고 부족 우려를 일축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쟁이 미국의 군수 산업 체계에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안킷 판다 선임 연구원은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의 적대국들이 새로운 대응 전략을 세울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