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에서 발생한 분쟁의 지속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험이 국내 에너지 공급망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한국의 원유와 나프타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들의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5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중동산 원유의 비중이 작년 73%에서 63%로 약 10%포인트 급락한 것이 큰 변화이다. 이러한 감소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등 전통적인 중동 협력국으로부터의 수입 감소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수입은 13.4%, 이라크는 19.0%, 쿠웨이트는 46.4% 감소했다.
반면, 미국산 원유의 수입은 긍정적인 성장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13억780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8% 급증하여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에서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보다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수입량도 감 감소했다. 지난달 나프타 수입액은 19억9000만 달러로 23.8% 감소했는데, 특히 카타르, UAE,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최대 57% 급감하여 이 원자재의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중동의 위험을 피해 오만, 그리스 등 대체 공급처에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중동산 헬륨 수입에도 악재가 겹쳤다.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의 주요 수입처인 카타르의 생산 시설이 이란 공격으로 중단되면서, 지난달 헬륨 수입액은 23.5% 감소했다. 현재 한국은 헬륨 수입의 64%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이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미국 등의 대체 공구선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국내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한국의 에너지 공급망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중동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을 포함한 다양한 공급처로의 다각화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