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시대 진입, 그러나 빚투 경고 신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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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7000선을 돌파하였다. 하지만, 이 추세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포모(Fear Of Missing Out) 심리에 의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82% 하락한 7,353.94로 거래를 시작했다. 중동의 전쟁 여파로 50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에 걸쳐 무려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그간의 하락세를 만회하였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주가 급등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빚을 내 투자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8389억 원에 달하며 작년 12월의 27조2865억 원과 비교해 31.34% 증가하였다. 이 중 코스피는 23조5096억 원, 코스닥은 10조5183억 원이다. 특히, 지난달 29일 기준으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6조682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사상 최초로 36조 원을 초과한 것이다. 올 초 27조4000억 원에서 불과 석 달 만에 8조600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주식 구입을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시장의 기대감이 클 경우, 이러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가하는 경향을 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빚투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빚투는 특정 기간(180일) 내에 상환해야 하며, 만약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매각하여 대출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는 하락장이 도래했을 때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최근 60대 이상의 시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60대 이상의 신용융자 잔고는 8조18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조 원 이상 늘어나며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빚투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주가가 상승할 때는 괜찮아 보이지만 하락할 경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증권사들이 채권 상환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게 되면, 그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신용공여 관리의 강화와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주요 증권사에 요구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국형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일 기준으로 60.07을 기록하며 시장 과열 우려를 반영하였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지속적인 시장 불안 속에서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의 빚투는 더욱 심각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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