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호세 무뇨스 CEO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세계화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의 외신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의 전쟁이 생산 차질을 초래했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 현재의 시장 상황이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치열한 경제 및 안보 대립, 그리고 보호무역주의가 뿌리내린 현시점에서도 더 부각되는 문제이다.
무뇨스는 세계화가 자신의 경력을 키워준 환경이라고 말하며, 1990년대의 세계화 물결 아래에서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서 글로벌 판매 전문가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현재 그는 세계화가 더이상 유효한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자국 내 공장 및 인프라를 강화하고, 생산 거점을 분산시키는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전통적인 적시 조달(JIT) 모델 대신 중기적 안정 확보를 위해 재고를 늘려가는 안정화 전략(JIC)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각 기업이 생산과 공급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여겨진다. 동시에 기업들은 해외로의 투자와 고용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감내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의 공급망 전략은 단순히 위기 대응과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재의 공급망안정화위원회는 기업인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 경험을 가진 기업인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처럼 국내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대차의 무뇨스 CEO의 발언은 글로벌 시장의 파편화가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향성 속에서 우리 산업이 어떻게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민첩하게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성장할 방법을 강구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