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해운업계는 바닷길 대신 육로로 우회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로 인해 물류 운임이 수천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란 전쟁 이전의 수준과 비교해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상하이에서 멕시코만 및 홍해로 이어지는 항로의 화물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송 비용이 이란 전쟁 발발 전 980달러에서 지난주에는 4131달러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최고치인 3960달러를 초과하는 수치다.
운송 비용이 급등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연료비 상승과 육상 운송의 증가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상업용 선박의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이며, 이란과 관련된 일부 선박만이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현실이다. 특히, 16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약 10척으로 집계되었고, 그 중 대부분은 이란과 관련된 유조선들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해운 회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육상 운송 노선을 새롭게 개설했지만, 트럭의 수송 능력은 한정적이다. 하팍로이드 CEO 롤프 하벤 얀센은 팟캐스트를 통해 걸프 지역의 물동량이 60~80%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물류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UAE 코르파간과 같은 항구로 화물을 선적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배송 지연이 최대 60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또한, 비료 거래업체인 헥사곤 그룹의 크리스티안 벤델 사장은 비료 수출 물량이 일반적으로 3만~5만 톤에 달하지만, 육상 운송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되는 트럭의 적재 용량은 30톤에 불과해 물류 경로 변경이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사우디 기업들이 비료 생산을 위한 요소 화물을 트럭으로 14~15시간씩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t당 추가 운송 비용이 80~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는 이러한 물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구호 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이란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구호품을 보내왔으나,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아제르바이잔 등 여러 국가를 경유하며 물품을 전달해야 하므로, 예정보다 43일이나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물류 시스템이 크게 붕괴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해운업과 근본적인 상업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