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가 5월 이른 폭염으로 심각한 열사병과 가축 집단 폐사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는 기온이 최대 48도에 육박하며, 이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물과 전기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와 블룸버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으로 37명이 사망했다. 남부 지역의 텔랑가나주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도 각각 16명과 21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라자스탄주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해 소들이 집단 폐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은 전력 수요 급증, 정전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으며, 지난주 인도의 전력 수요는 270GW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또한 이른 더위에 고통받고 있으며, 기온은 37도까지 치솟았다. 방글라데시는 세계 2위의 의류 제조국이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선풍기 등 냉방 장치 사용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로 인해 공장 노동자들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일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현재 인도에서 발생하는 폭염의 주 원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뜨거운 날씨는 통상 3월에서 4월에 시작되어 5월에는 50도에 달할 수 있는 패턴을 보인다. 몬순이 시작되는 6월에는 기온이 다소 낮아지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폭염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주의와 예방 조치를 당부하며 “이 더위는 우리 모두에게 가혹하다”며 수분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 한 잔을 서로 건네는 작은 친절이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런던 큐 가든의 기온은 섭씨 35.1도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5월 역대 가장 이른 열대야가 발생했다. 영국 정부는 전역에 폭염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최근 9건의 익사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 중 7명이 10대 청소년이거나 어린이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경우, 남서부 랑드에서 37.1도, 서부 라로슈쉬르용에서 35.8도까지 기온이 상승했으며, 8개 지역에 폭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되었다. 정부 대변인은 폭염과 관련하여 최근 며칠간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익사 사고 및 스포츠 경기 중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보고되었다.
유럽 내 폭염은 북아프리카에서 온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고기압에 갇혀 열돔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일찍 시작된 폭염이 토양 수분을 빠르게 고갈시키고 기온 상승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