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한 회사가 나무를 사용하여 보다 지속 가능한 건축물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터키에서 시작된 뜻밖의 문제에서 촉발되었다. 터키의 한 사업가가 도난당한 맨홀 뚜껑 문제를 통해 새로운 건축 물질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맨홀 뚜껑은 주철로 만들어지지만, 2010년 터키에서 발생한 맨홀 뚜껑 도난 사건으로 인해 더욱 강력한 대체 재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엔긴 예실은 이러한 초강력 복합 재료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이 재료를 사용하여 지진에 강한 건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영감을 얻었다. 이로 인해 그는 재활용된 재료가 최대 40% 포함된 “르엔코”라는 새로운 복합 재료를 생산하게 되었다. 2011년 이후, 200개 이상의 건물이 터키에서 르엔코 블록으로 건설되었으며, 이 블록들은 레고처럼 맞물려 결합된다.
르엔코는 미국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으며, 10년이 넘는 연구와 테스트 끝에 지난 2023년 팜 스프링스에서 아파트 단지가 르엔코를 사용하여 건설되었다. 르엔코는 카테고리 5의 허리케인에 저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건축 재료에 비해 환경적으로도 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2023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건축 산업은 모든 부문 중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분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르엔코는 기존의 콘크리트보다 약 80% 가벼워 물류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구조강철에 비해 82% 적은 고탄소 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엔코의 미국 관리 이사인 패트릭 머피는 “건축의 방법이 네 가지가 되었으며, 이는 새로운 혁신”이라고 전했다. 올해부터 미국 플로리다에 새로운 공장이 열릴 예정이며, 약 9,000개의 평균 크기 아파트에 필요한 블록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르엔코 역시 환경적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장은 터키에서 블록을 배송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의 12%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고민은 지속적이다.
르엔코 외에도 지속 가능한 건축을 지향하는 회사들이 존재한다. 영국의 건축 회사인 와우 시슬톤(Waugh Thistleton)은 2001년 크로스 라미네이티드 목재(CLT) 건축물을 설계했으며, 이후 30여 개의 건축물을 완공했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관리되는 산림에서 공인된 목재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19%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속 가능한 건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규제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함께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국 그린 빌딩 협회는 정부가 환경적 목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전체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오늘날 건축 산업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지속 가능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