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의 급성장,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 그리고 특히 교통 부문에서의 에너지 전환이 전력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기존의 전력 인프라는 이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노후화된 전력망에 연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5년에서 8년까지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중 1,500기가와트가 그리드 연결 부족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으며, 각국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 7,000억 달러의 전력망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를 보유한 데이터 센터들은 전력망 연결을 위한 경쟁의 ‘주요 주체’로 꼽힌다. 맥킨지의 디에고 에르난데스 디아즈 파트너는 고객들이 최대 8년의 대기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 특정 송배전 시스템 운영자는 동시에 동일한 노드에 연결하려는 여러 기업이 있어 개별 연결 지점에 대기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향후 6년 간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형 언어 모델(LLM)을 훈련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 관리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유럽이 전력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에너지 제한 지역에서는 3년에서 5년의 대기 리스트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스티븐 칼리니는 “모든 기업이 가능한 한 많은 용량을 배포하려고 하지만, 이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 수와 허가 수로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몇몇 국가에서는 연간 1~2건에 불과했던 전력망 연결 신청이 이제 1,000건에 달하고 있다”며 전력망 접속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전력망 연결을 위한 투자의 양뿐만 아니라 신속한 배치 속도도 문제의 해결 키가 될 것이며, 고압 전력망 운영자의 작업 복잡성도 증가하고 있다. 독일은 해마다 400km의 전력선 건설에서 2,000km로 증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 센터 운영자들은 현재 ‘전력 백업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데이터 센터는 작은 모듈형 원자로를 통해 자체 전력을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저장 및 전략적 충전 또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는 전력망에서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저장하여 추가적인 백업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전력 솔루션 제공업체 AVK의 CEO인 벤 프리차드 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대규모 100메가와트 그리드 연결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고 전하며, 마이크로그리드와 같은 전환 연계 에너지 솔루션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고객이 특정 조건에 따라 전력망 연결을 제한하는 유연한 연결 계약을 시험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전력이 피크 시기에 에너지 사용을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즉, 이것은 시장의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력망 투자 규칙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유럽은 여전히 전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전력 수요 성장 면에서 뒤쳐지고 있으며, 높은 전기 요금과 운영 비용은 지역의 전체 수요를 방해하고 있다. IEA는 올해 “전기의 새로운 시대”의 부상을 알리며 전 세계 수요가 2025-2027년 동안 3.9%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유럽의 전망은 그보다 격차가 크다.
전력 가격은 지난 수십 년간보다 50%에서 100% 더 비싸졌고, 소비자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여 히트 펌프와 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