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규정을 대부분 폐지한 하급 법원의 판결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관세 부과의 불확실성은 다시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수익에 직결될 수 있다. 관세가 없어질 경우에는 소비자 물가가 하락하고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법원 판결이 최종적이지 않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방식으로 관세 부과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목요일의 상황은 이처럼 불확실성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무역 고문인 피터 나바로는 “심지어 우리가 패소하더라도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진에게 밝혔다. 이로 인해 시장과 국가 간의 무역 협상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관세가 법적 결정에 따라 자유롭게 변동할 수 있다면, 각국은 무역 협상을 어떻게 진행하고, 투자자들은 어떻게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까?
실제로 S&P 500 지수는 거래 초반에 0.9% 상승했던 것이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법원이 내린 판결을 대법원에 요청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급락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설립자인 래리 텐타렐리는 “일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은 시장에 좋지 않다. 이는 예측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관세와 관련된 뉴스 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라 예상하며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확실한 10%의 보편적인 관세가 존재하는 것이 시장과 전 세계 경제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관세가 부과되는 것은 물론 세금이지만, 그 예측 가능성 덕에 경제적 안정성이 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Nvidia)가 양호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3.3%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으나,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 큰 상승폭은 제한된 상황이다. S&P 500은 0.4% 상승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와 나스닥 종합 지수도 각각 0.28%와 0.39% 상승했으나, 유럽의 Stoxx 600 지수는 0.19% 하락하고 독일 DAX 지수는 0.44%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AX는 연초 이후 20% 이상 상승한 성과를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정책의 경로는 전적으로 들어오는 경제 정보에 달려 있다”며 정치적 요소가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흥미로운 소식으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그 창립자인 창펑 자오에 대한 소송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2023년 6월에 제기된 것으로, 바이낸스가 미국 사용자들에게 불법 서비스를 제공하고 거래량을 부풀리며 고객 자금을 혼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 소송의 철회는 SEC의 암호화폐 단속의 상징적인 종료를 의미하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JPMorgan의 분석가들은 앞으로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유럽 증시가 미국 증시를 초 outperform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비미국 시장이 점점 더 유리한 거래 환경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