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창립자 창펑 자오(CZ)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BNB 데이 행사에서 탈중앙화 금융(DeFi)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밝혔다. 그는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앞으로 중앙화 거래소(CEX)보다 거래량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현재 CEX가 높은 유동성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점차 사용자 중심의 프라이버시 기반 DEX로의 전환이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오는 “내가 20년만 젊었으면, AI 기반의 트레이딩 에이전트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영구적(Perpetual) DEX 개발에 집중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기술 발전의 중심이 DeF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도 존재한다. 최근 코인게코(CoinGecko)의 2025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DEX는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스팟 거래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CEX 중 거래량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분기 거래량이 1조 4,700억 달러(약 2,043조 원)로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크립토닷컴 또한 61% 이상의 감소를 나타내었고, 코인베이스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중앙화 플랫폼으로부터 DEX로의 자산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팬케익스왑(CAKE)의 비약적인 성장 양상이 두드러진다. 거래량이 1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며 DEX 분야 1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는 사용자들이 프라이버시와 자산 통제권을 더 중시하게 되었음을 드러내며, 이는 CEX의 중앙 집중형 구조의 한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CeDeFi(중앙화와 탈중앙화의 접목)라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부상이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주요 거래소들은 낮은 슬리피지, MEV(최대 가채굴가치) 보호, 빠른 거래 수행 능력 등을 갖춘 CeDeFi 모델에 유동성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성과 CEX의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DEX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자오의 예측은 단순한 희망이 아닌, 데이터와 트렌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기술 실험의 빠른 속도와 프라이버시 중심의 설계, 그리고 유연한 규제 환경이 결합된 DeFi 생태계는 미래 금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반면에, 규제와 거시경제 변수에 취약한 CEX는 점점 더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