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보였을 때, 믿기 힘들었다”…중동 상황 악화로 두바이 탈출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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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심각하게 불안해지면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체류하던 외국인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폐쇄와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육로를 통해 귀국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인 대학생 A씨는 가족과의 여행 중 두바이에서 긴급히 귀국하는 과정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두바이 탈출기’라는 제목으로 공개하였다.

A씨 가족은 방학을 맞아 두바이와 오만을 여행하고 있었으며, 본래는 지난달 29일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습 이후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항공편이 연속적으로 취소되고 말았다. A씨는 “곧 개강이 다가오는데 유급이 걱정되었지만, 트위터에서 본 폭격 사진들을 보고 판단이 달라졌다”며 “그 사진들이 호텔과 가까운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사실이 두려움을 더했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가족을 설득해 두바이에서 대기하는 대신 육로로 오만으로 이동해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온라인에서 교민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는 두바이에 머무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A씨 가족은 즉시 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바이에서 오만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A씨는 결국 국경을 넘어 오만의 무스카트 국제공항까지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예약했다. 비록 이 택시 예약은 하루 뒤에 취소되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이후 다른 차량을 어렵게 구할 수 있었다.

택시를 기다리던 중, 아쉽게도 호텔 밖에서 폭격음이 들리는 긴박한 상황이 있었다고 A씨는 상황을 되돌아보았다. A씨 가족은 결국 UAE 출국 검문소와 오만 입국 검문소를 차례로 통과하며 약 4시간을 소요해 무스카트 공항에 도착했다. 두바이에서 오만까지의 택시 요금은 3명이 이동하는 데 약 130만원이 들었다. A씨는 “오만 여행을 마치고 다시 두바이에 오는데 하루 만에 다시 오만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다”며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무스카트 공항에서 약 4시간 대기한 후, 태국 푸껫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푸껫 공항에서도 6시간 이상 대기한 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드디어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A씨는 “서울이 눈앞에 보였을 오늘은 믿기 힘든 현실이었다”며 “마치 80일 동안 세계 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면서, 두바이에서 오만 및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하는 택시 요금이 수천 달러에 달하는 등 대피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사실도 전해졌다. 일부 전세기는 4인 가족 기준으로 최대 25만 달러에 달하기도 해 대피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공습으로 인해 중단된 두바이-인천 직항 노선은 6일부터 다시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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