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추가 의석 확보를 노리며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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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이사회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은 이사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며, 오는 9월 이전에 예정된 임시 이사회에서 추가 의석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측 인사인 황덕남 이사와 윌터 필드 맥라렌이 이사회에 성공적으로 합류했다. 반면, MBK·영풍 연합에서는 최연석 MBK파트너스 파트너와 이선숙 변호사가 이사로 선임됐다. 이러한 결과로 이사회의 구성은 9대 5로 재편되었고, 최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첫 번째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의 전망은 최 회장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는 9월 임시 이사회를 통해 추가 인사를 노릴 것이라는 데 귀결되고 있다. 만약 예정대로 추가 인선에 성공하게 된다면, 이사회 구성은 10대 5로 재편되며 최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인원을 2인 이상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이 상정되었으나, ‘출석 의결권 3분의 2 이상’이라는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인 MBK·영풍 측이 반대표를 던졌음이 그 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정관 변경 여부와 상관없이, 2026년 9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상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두 명 이상의 감사위원을 분리 선출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다. 따라서 고려아연 역시 조만간 추가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수행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주목할 점은 감사위원 선임 시 적용되는 ‘3% 룰’이다. 이는 대주주의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므로, 대주주인 MBK·영풍 연합보다 최 회장 측 인사가 당선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사회 수성에는 성공했으나, 장기적인 경영권 분쟁의 향후 양상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큰손’인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의 선임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어왔던 LG, 한화 같은 대기업 파트너들과 미국 투자자들의 동향도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우호 세력들이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에 따른 위험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는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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