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전 세계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격 차이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전투가 발발한 이후 미국의 헨리 허브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은 7.38% 하락했지만, 이를 주로 수입하는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는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근월물은 약 36.54% 상승했고, 한국 및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시장의 가격은 무려 81.74% 급등했다.
천연가스 거래에는 명확한 글로벌 벤치마크가 부재하며, 가격이 지역별로 상이하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지난해의 경우 사상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반면 유럽과 동아시아는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타격받으면서 해당 지역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시에도 유사한 가격 차이가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국의 천연가스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급등 덕분에 LNG 수출이 증가하게 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미국 LNG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EQT 코퍼레이션, 코테라 에너지, 셔니어 에너지 등 주요 기업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헨리 허브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내추럴 가스 펀드(UNG)”는 올해 들어 10.70% 하락했다. 비슷한 경향으로 12개월치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12개월 내추럴 가스 펀드(UNL)”와 2배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내추럴 가스 ETF(BOIL)”도 각각 8.62%와 36.48% 하락했다.
결국 이번 전쟁은 미국에게는 천연가스 생산국으로서의 이점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란과 그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심각한 가격 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불균형은 향후 글로벌 에너지 정책과 가격 전망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