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다시 발생한 ‘애정 범죄’… 고가품 소매치기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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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포옹이나 친근한 신체 접촉을 이용해 귀중품을 훔치는 이른바 ‘접촉형 소매치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관광객이나 노년층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영국 버킹엄셔주에서는 70대 남성이 20~30대로 보이는 여성의 신체 접촉에 의해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처음에는 청소 및 정원 관리 서비스를 제안하며 접근했지만, 곧 성적인 제안을 하며 신체 접촉을 시도해 피해자의 시계를 빼앗아 도망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의 수법은 과거 영국 남부에서 활동했던 여성 절도 조직의 방식과 유사하다. 이 조직은 자선단체 직원이나 설문 조사원으로 위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포옹이나 키스를 통해 그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귀중품을 훔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과거 사례로는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서명을 요청하며 접근한 후, 포옹과 키스를 시도하며 시계를 훔치는 사건도 있었다.

이러한 범죄는 영국을 넘어서 유럽 전역에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관광 도시인 베네치아에서의 빈도가 높다. 낯선 사람이 친근하게 다가와 포옹을 한 뒤 귀중품을 훔치는 방식의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최근 2024년에는 한 여성 범죄자가 이러한 수법을 사용해 재산을 축적하고 심지어 토지와 주택까지 구매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베네치아 당국은 소매치기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관련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수를 늘리며 상습 범죄자에 대한 추방 조처도 확대했다. 시민 단체들은 주요 역에서 소매치기범의 사진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유럽 전역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가 흔히 발생하는데, 공식 통계는 없지만 2024년 영국의 여행보험회사인 쿼터존의 분석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1,000,000건 중 463건의 소매치기 사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283건으로 2위, 네덜란드는 143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친근한 접근이나 신체 접촉을 이용한 범죄는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외국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낯선 사람의 과도한 친근감이나 불필요한 신체 접촉 시 즉시 거리를 두고 소지품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에서는 귀중품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신종 수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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