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이체보르제, 크라켄에 2억 달러 투자…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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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보르제그룹(Deutsche Börse Group)은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하고 지분 1.5%를 확보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2월 두 회사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이어 이루어진 것으로,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전통 금융업체들의 빠른 움직임을 나타낸다.

크라켄의 모회사인 페이워드(Payward)의 구주가 인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올해 2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거래로 크라켄의 기업가치는 약 133억 달러(약 18조 5000억 원)로 평가되었으며, 이는 작년 11월 자금 조달 당시 인정받은 200억 달러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 기관 투자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의 전통 금융권 편입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도이체보르제는 크라켄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의 주식, 채권 등 전통 증권과 블록체인 기반 네이티브 토큰을 단일 유동성 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종합 하이브리드 시장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토마스 부크 도이체보르제 경영 이사회 임원은 “크라켄은 완전한 하이브리드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적의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자산의 형태가 토큰화되든 완전한 디지털 형태든 관계없이 하나의 통합된 가치 사슬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또한 올해 초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에 약 2억 달러를 투자하여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 간의 융합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확립되고 관련 제도가 정비됨에 따라 전통 금융 플랫폼과 코인 거래소 간의 협력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선 사례로, 크라켄은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출시했으며, 올해 3월에는 가상자산 기업 최초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결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통 금융업체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자본과 기술 투자를 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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