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초과하며 함께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이들 기업의 성장을 자극하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겼으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이 지표를 달성한 기업이 되었다. SK하이닉스는 불과 3주 후인 27일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이 흐름에 동참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위와 12위에 위치한 반면, 마이크론은 13위에 올라 있다.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은 최근 투자은행 UBS가 목표 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데 기인한다. UBS는 전통적인 반도체 사이클의 하락을 고려하기보다 가치 평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이 단순 문의 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발전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BS는 보고서에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정상적인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며, AI의 영향으로 메모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구체화됨에 따라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UBS가 적용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인 6~7배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메모리 반도체가 AI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2026~2027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다. 최근 업계에서는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 이후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 상승은 국내 반도체 시장의 관심도 증대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AI 투자 사이클이 장기화되고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함께 현실화할 경우 이들 기업의 가격 협상력과 실적 향상 가능성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은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예측하기 위해 다년간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통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에 대한 월가 평균 목표가는 685.8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많은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AI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되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