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핵심 규제 라이센스와 온체인 인프라를 차지하기 위한 대형 금융사 및 거래소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아키텍트 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는 미국 최초의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을 최대 5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노미얼은 2014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요구하는 세 가지 주요 라이센스(DCM, DCO, FCM)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가상자산 네이티브 거래소이다. 현재 연간 수익이 500만 달러 미만인 초기 비즈니스로 평가받고 있지만, 2024년 상반기 명목 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1081% 증가한 1억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크라켄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파생상품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규제 인프라를 내재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트노미얼을 통해 크라켄은 제3자 청산소 및 브로커에 의존하지 않고도 미국 고객들에게 CFTC 규제를 준수하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아키텍트 파트너스는 이번 거래를 현재 가상자산 M&A 동향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으로 평가하며, 규제 라이센스가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가장 희소하고 방어력이 강한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페이워드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운영사 도이치뵈르제 그룹으로부터 133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4월에는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보류했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워드가 제도권 진입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글로벌 다중 자산 온라인 중개업체 이토로(eToro)는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셀프 커스터디 가상자산 지갑 제공업체인 젠고(Zengo)를 약 7000만 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토로가 나스닥 상장 이후 발표한 첫 번째 기업 인수합병 사례로, 젠고는 다자간 컴퓨팅(MPC) 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는 가상자산 지갑으로 유명하다.
이토로는 젠고의 지갑 기능을 자사의 규제 대상 거래소 서비스와 분리하여 유지하는 전략을 채택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탈중앙화 금융(DeFi) 환경에 발맞추어 새롭게 진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가상자산 지갑 인프라는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수되고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 모든 사실은 대형 플랫폼들이 최종 사용자 관계 및 온체인 데이터를 통제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규제 및 라이센스 확보는 향후 가상자산 산업의 토대를 굳건히 할 핵심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