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동 정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국내 건설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가 부각되면서 전후 복구 수요가 선반영된 ‘재건 테마’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자재 가격 상승, 수급 문제, 그리고 지정학적 변수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KRX 건설 지수는 약 40% 급등하여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는 21.62%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성장이다. 개별 종목에서도 대우건설이 133.65% 급등하는 등 삼성E&A(71.12%), GS건설(61.71%), DL이앤씨(50.45%) 등 대부분 주요 건설사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건설주 상승의 배경에는 중동 지역에서의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쟁이 종결될 경우,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 재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향후 3년 동안 원전 및 중동 지역 수주 규모가 1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중동 붐에 필적하는 수주 사이클이 재현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인해 훼손된 에너지 시설 복구 비용만 약 250억 달러로 추정되며, 분쟁 종결 이후 약 1년 후 대규모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쟁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투자 환경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 허민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이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 자재 가격 상승, 수급 차질, 금리 상승 우려가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건설 자재 시장에 대한 불안 요소도 존재한다. 아스콘과 단열재 같은 핵심 자재 가격이 최대 20%에서 40%까지 인상되었으며, 일부 품목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음 달 이후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기대감은 상당 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2007년 중동 사이클의 멀티플 상단을 초과하며, 국내 원전 관련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비교에서도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중동 지역의 복구 기대감은 분명한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양한 위험 요소들도 동반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