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의 유망 인공지능(AI) 기업들을 직접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한다. 코스닥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술주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기술 기업들을 증시로 유도하는 일환으로 이 간담회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4일 오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개최될 간담회에서는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 딥엑스, 레블업 등 국내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유니콘 및 예비 유니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서 거래소가 유망 AI 기업의 상장을 적극 설득하는 자리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 시장 현황과 함께 기업의 인지도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특례상장, 성장성 특례, 그리고 상장 후 자금 조달 환경 등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시장으로 기술 기업의 상장 수요가 분산되는 추세 속에서, 한국의 대표 AI 기업들을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
한국 거래소는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 세그먼트 재편, 성장형 지수 신설 및 우량 기술기업 중심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코스닥을 단순 중소형주 시장이 아닌 혁신기업 중심의 성장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코스피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방산, 조선업 등이 코스피에 집중됨에 따라 바이오와 특정 2차전지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코스닥의 시장 존재감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AI, 로봇, 우주항공 및 첨단소부장 등 차세대 성장 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 확보가 코스닥의 재도약에 필수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 참석할 기업들은 향후 수조 원 규모의 기업 가치 평가가 예상되는 유망한 후보들로 평가받고 있으며,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업스테이지는 생성형 AI 및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딥엑스 역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될 경우 지수 구성과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보는 정 이사장이 직접 주도하는 ‘코스닥 리브랜딩’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거래소 수장이 유니콘 기업 CEO들과 직접 만나 상장 유치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간담회가 국내 AI 기업들의 상장 지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