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에 출시된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통해 약 두 달 만에 2조원 가까운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대기업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국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RIA는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에 일정 비율의 양도소득 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로, 현재까지 누적 가입계좌 수는 24만2856좌이며,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통계는 RIA를 도입한 24개 증권사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특히 코스피와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진다. 금투협의 발표에 따르면, 해외주식을 매도한 자금이 국내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로 재배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자산의 총 잔고는 1조2129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외화 유입과 함께 국내 증시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대와 50대 투자자들의 활용도가 가장 높았고, 가입 비율은 40대가 31%, 50대가 26%, 30대가 21%, 60대 이상이 12%로 나타났다. 잔고 기준으로도 50대가 32%, 40대가 27%를 차지하며, 이 두 연령층이 전체 잔고의 59%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대 이하의 가입 비중이 31%에 이르는 점은 RIA 세제 혜택이 청년층의 자본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매매 종목 분석에서는 해외 대기업에 대한 투자 자금이 국내 반도체 및 AI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테슬라와 같은 미국 대형 기술주 및 디렉시온 반도체 3배 상장지수펀드(ETF), 나스닥100지수 3배 ETF와 같은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해 수익을 실현했으며, 국내 주식 투자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대표주 및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RIA 제도를 통해 변경될 세제 혜택에 대한 유의사항도 강조했다. 현재 RIA를 통한 해외주식 매도는 100%의 양도소득 공제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달 말까지 결제가 완료되어야 한다. 이후, 6월부터 7월 말까지는 80%, 8월부터 연말까지는 50%로 차차 축소될 예정이다. 해외주식 및 해외 ETF 매매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에는 22% 세율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어, 비과세인 국내 상장주식에 비해 세제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매도 결제일로부터 1년 동안 RIA 계좌 내에서 국내 상장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자금을 운용해야 세제 혜택이 유지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특정 상품을 순매수할 경우, RIA의 양도소득 공제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국내시장복귀계좌는 해외에서 이탈하던 유동성을 국내로 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투자상품의 다양화를 통해 RIA가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