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에 이르며 2년 2개월 만에 3%대를 돌파하였다. 이는 올해 2월에 2.0%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으며, 이는 2024년 3월 3.1%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물가 상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세를 보였으나, 올해 초부터 2%대를 유지하다가 3월(2.2%)과 4월(2.6%)을 거치며 급격히 반등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24.2% 급등하면서 큰 영향을 미쳤다. 경유 가격은 33.3%, 휘발유는 23.1% 상승하며, 국제항공료(33.5%), 해외 단체 여행비(26.3%), 승용차 임차료(25.7%)와 같은 서비스 이용료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서비스 물가는 평균 2.8% 올랐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생활물가의 ‘쌍끌이’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초과하였다. 특히 이들 공업제품의 상승률이 지난해 평균치인 1.9%의 두 배를 넘어선 점은 향후 물가 관리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하여 서민 경제에 크게 불어온 부담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는 2024년 4월 3.6%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러한 상승은 생산 원가와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상품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물가 폭등을 방어했던 신선식품의 하락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으나 3월(-6.6%)과 4월(-6.1%)의 급락세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는 2.2% 상승하여 상승세로 돌아섰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에 이르며, 9개월째 2%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충격을 제외하더라도 물가 압력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0%를 꾸준히 상회하고 있음을 뜻한다. 공업제품으로 인한 물가 압력의 확산은 하반기 통화정책 운용의 불확실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물가 상승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으며, 정부가 기후위기와 공급망 불안 등 물가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 통계 분석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는 발표와도 연결된다. 이러한 정책적 대응이 실제 물가 안정에 효과를 미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경제 동향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