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 이 IPO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외국 자본의 국내 증시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11일 공모가 확정 후, 12일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중 하나인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가는 135달러(한화 약 21만원)로 설정되었고, 목표 조달액은 7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IPO였던 사우디 아람코의 세 배 가까운 금액이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는 약 1조7500억 달러에서 1조77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에 이어 시가총액 7위를 기록하는 엄청난 규모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에 46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이 42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8배 증가한 손실 규모로, 대규모의 설비 투자와 로켓 개발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스페이스X의 성장 가능성이다. 스페이스X의 IPO 서류에 따르면, 이 회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전체 시장 규모(TAM)는 약 28조5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화성 거주지 건설을 주요 미래 사업으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우주 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글로벌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알리바바나 메타의 상장 때와 같이 경쟁 종목의 주가에 하락 압력을 줄 수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상장이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흡수하고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존 주도주들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른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 IPO로 인해 증가한 청약 대기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청약에 참여하지 못한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로 스페이스X의 IPO는 국내 증시에서 일부 수급 교란을 일으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종민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AI 분야의 경쟁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큰 메모리 청구서를 받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폭넓은 비전이 궁극적으로는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의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우주항공 기업을 넘어 지상과 우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통합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전의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스페이스X의 IPO는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