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력 관련 기업인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에 대한 투자도 맞물리며 전력 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이 연달아 실적을 발표하는 이번 주가 전력 인프라 투자의 확대를 예상케 하며, 이에 따른 K전력기기 3사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이전 일보다 0.3% 하락한 397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각각 1.29%, 4.21% 상승한 125만 4000원과 27만 2500원에 달하고 있다.
AI 전력 관련 주식의 강세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가 28.52%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하며 KODEXAI전력핵심설비, HANARO전력설비투자도 각각 27.86%, 27.73%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러한 전력주 상승의 배경에는 북미 시장에 대한 배전반 및 변압기 수출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에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LS일렉트릭은 배전반 분야에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중단 시 데이터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전기 먹는 하마’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급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65억원, 영업이익 258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8.4% 증가한 수치이다. LS일렉트릭 또한 사상 최대치인 1조3766억원의 매출과 1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2%, 48.7%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는 유안타증권에서 500만원으로, NH투자증권에서 4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LS증권과 SK증권은 47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460만원으로 목표가를 수정했다. NH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각각 150만원, 2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력망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초고압 중심의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수주잔고는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이 에이페리온 에너지그룹과 체결한 6271억원 규모의 발전용 엔진 공급 계약이 향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