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기대를 모았던 주요 거래들이 잇달아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실적 및 금리의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기업가치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기관투자자들이 회원 자금을 주식 시장으로 이탈시키면서 M&A 시장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의하면, SK실트론의 거래 종결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거래에서 기업가치는 4조에서 5조 원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SK실트론은 오는 28일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이 인수 우협으로 선정된 지 약 5개월이 지나도록 거래가 종결되지 않는 이유에는 적자 사업 처리와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이 외에도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의 매각 절차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을 위한 초기 단계에서 베인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제시된 가격이 1조 원을 넘는 만큼, 인수 측과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기업가치를 둘러싼 이견이 증가하고 있으며, 매각 측은 비교 기업의 최근 주가 상승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승한 시장금리와 중동의 분쟁 상황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제회와 상호금융의 자금력이 약화되는 추세도 M&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증시 급등으로 인해 자금을 단기 공제 상품에서 주식 투자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운용 가능한 자산 총액이 줄어들고 M&A와 같은 대체 투자 여력까지 감소하게 된다.
신생 운용사들이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 사모펀드(PEF) 대표는 국민성장펀드 출자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자금 매칭 후 펀드를 결성하고 집행하는 데는 시간 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M&A 시장은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운용사들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결국 기업 M&A 시장은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으며, 불확실성 요소가 많은 시점에서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