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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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예상되는 7월 말에 가까워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5.84% 상승하며 252만1000원으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250만원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자금의 주된 유입 경로는 ‘아이셰어스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였으나, ADR이 상장되면 다양한 미국 ETF에서 자금이 더욱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EWY는 244억 달러 규모를 가진 초대형 ETF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종목당 상한으로 인해 자동 매도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ADR 상장으로 미국 ETF 접근성이 개선되면 SK하이닉스가 포함될 수 있는 ETF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며, 특히 섹터 ETF의 경우 SK하이닉스 비중이 25%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계적 매도 리밸런싱의 위험이 낮다.

더불어, 나스닥에 편입되는 것 외에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도 외국인 매수의 주요 원인이 될 전망이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아이셰어스 반도체 ETF'(SOXX)는 433억 달러 규모로, SK하이닉스는 이 지수의 30개 종목 중 25위권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편입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은 상장 후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므로, 연내 상장 시 2027년 9월의 정기 변경 때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7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ADR 상장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시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는 SEC에 ADR 상장 공모 관련 등록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보완 요청 여부와 승인 일정에 따라 상장 시점이 정해진다. 업계는 연말 즈음에 상장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한편, ADR 상장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에서 SK하이닉스는 6.9배로, 마이크론의 11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자본지출 비율이 낮아지고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물론, ADR 상장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미국 경제 이슈와 연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막대한 자금 유입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거래일 사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는 3조3065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에 기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총의 88.7% 수준까지 올라, 주가 상승 속도가 삼성전자보다 훨씬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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