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2.6배 상승하면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이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의 급성장과 관련이 있으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이끄는 일본 무라타제작소와의 경쟁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삼성전기 주가는 212만7000원으로 마감하며 최초로 2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무라타도 12.73%로 상승하며 도쿄증시에서 9625엔에 거래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13일 100만원을 넘긴 이후 불과 15일 만에 주가가 두 배로 증가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8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글로벌 MLCC 업황 호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MLCC 가격 인상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고, 김종배 연구원은 “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업황, 기술력, 시장 지위, 실적 등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라타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와 73% 증가시키면서 시장의 기대를 초과 달성했다.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첨단 MLCC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현재 50%를 넘는다고 주장했으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3250억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기가 MLCC와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강점 덕분에 AI 부품 수요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반면, 무라타는 종합 수동부품 업체로 통신 모듈과 고주파 필터 등을 포함하고 있어 사업 구조에서 차이를 보인다.
수익성 면에서 무라타가 현재로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기준으로 무라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3%, 영업이익률도 약 15%로 삼성전기의 7.70% 및 8%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81배로 무라타의 6.44배를 초과하며 시장은 삼성전기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동반 성장은 AI 서버의 필요성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AI 가속기 보드에서 요구되는 MLCC의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를 포함한 대형 기술 기업의 자체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삼성전기의 MLCC 비중 확대와 FC-BGA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