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담았다가 심장병 걸릴뻔”…중형주 대신 담으니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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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형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졌던 매수세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일부 이탈하고, 중형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중형주는 대형주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소형주보다 유동성이 풍부한 지급처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4.02% 하락했으며, S&P500 지수 역시 1.96%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형주 지수를 대표하는 S&P MidCap 400은 같은 기간 1.9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도 0.84%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달 코스피는 4.16% 하락했지만, 중형주는 1.52% 하락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중형주는 대형 반도체주 조정에 따라 피해를 줄이면서, 소형주처럼 거래가 얇지 않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의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대형 반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중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했다. S&P 미드캡 400은 초대형 기술주 비중이 낮고 재무 안정성이 높아 대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주춤한 상황에서, 코스피 중형주는 업종별 분산 성격 덕분에 지수 조정의 충격을 덜 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관련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AI 투자 사이클의 2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들은 설비투자 확대와 관련된 기대감으로 매수세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파운드리 업체들이 신규 팹을 가동하며 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의 초점이 메모리 가격 회복에서 설비 투자로 옮겨가면서, 중형주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중형주 내에서도 실적 기반의 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 등의 유통주는 소비 회복과 자산 가치 재평가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방산 및 보안주들도 대형 AI주와의 상관관계가 낮아 방어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기반 주식들이 중형주 지수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소형주는 중형주에 비해 거래 대금이 적어 매도 압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신용잔액 부담과 반대매매 우려가 누적되면서 소형주의 낙폭은 중형주보다 더욱 컸다. 따라서 중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과도한 상승 부담을 덜어내는 동시에, 소형주의 유동성 부족 문제에 덜 영향을 받는 안전한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조정에 따른 반사 효과로 유동성이 중형주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가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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