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물가지표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새로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워시 의장은 특히 ‘절사평균(Trimmed Mean)’ PCE 지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는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제외한 평균치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에 발표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한 ‘절사평균 PCE’의 상승률은 2.3%에 불과해 두 지표 간에 1%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물가 진단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 판단 데이터는 상당히 불완전하다”고 강조하며, 전통적인 물가 지표보다 절사평균 지표에 주목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인플레이션 판단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절사평균 인플레이션 지표는 모든 품목의 가격 변동률을 정렬한 후, 가장 큰 변동을 보인 품목과 가장 적은 변동을 보인 품목을 제외하고 평균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댈러스 연은은 2009년 이후 절사평균 PCE 지표를 도입해 극단적인 가격 변동을 제거하여 보다 기초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특정 품목의 가격이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도 절사평균 PCE에서는 제외되어 보다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간과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의 오일 쇼크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처럼 광범위한 경제 구조 변화가 있던 상황에서는 절사평균 지표가 실제 물가 압력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커진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절사평균 지표가 인플레이션의 급등을 간과했던 사례를 들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논쟁에서는 물가 상승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인가에 대한 Fed의 철학과도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이 일시적이라고 단순하게 판단하기보다는 보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표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