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첩은 현대에 와서 하인즈사의 토마토 케첩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 기원은 고대 중국에서 비롯되었다. 약 30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처음 등장한 이 음식의 원조는 생선으로 만든 발효 젓갈인 ‘꿰찹’이었다. 이는 고대 중국의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한나라 때 편찬된 ‘초사’라는 문학 작품에는 꿰찹의 제조 과정과 사용 용도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푸젠성에서 시작된 꿰찹은 점차 동남아시아로 전파되어 이 지역의 해상 무역을 통해 유럽으로 넘어갔다. 유럽의 식민지 시대, 특히 17~18세기 동안에는 생선 소스가 아닌 버섯과 호두를 주재료로 한 케첩이 인기를 끌었다. 당시 버섯을 발효해 만들어진 소스는 유럽인의 입맛과 잘 맞아 인기를 얻었고, 이는 영국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소비되었다.
에 대한 정보도 전해진다. 1800년대 초, 미국의 과학자 제임스 미즈는 최초로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케첩 레시피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당시의 토마토 케첩은 부패가 쉽고, 별로 인기 있는 식품이 아니었다. 이는 유럽의 음식 평론가들이 “더럽고, 부패하며, 역겨운 음식”이라고 혹평할 정도로 그 신뢰도가 낮았다. 케첩의 주된 장점은 발효되어 오랜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으나, 생토마토즙으로 만든 케첩은 이 특성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한 인물이 바로 헨리 하인즈였다. 그는 이미 겨자 제품의 유통으로 보존 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이를 통해 토마토 케첩의 부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품질 좋은 토마토를 선별하여 소스로 만든 후, 식초를 충분히 첨가하여 부패를 방지하는 방안을 채택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하인즈 식 토마토 케첩은 1876년에 출시되었고, 빠르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영국의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되면서 유럽 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오늘날 하인즈의 토마토 케첩은 미국 시장의 82%와 영국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케첩이란 말이 하인즈의 제품으로 인식될 정도로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케첩의 역사는 단순한 소스의 발전 과정을 넘어, 고대 문명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사회적 변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케첩이 어떻게 고대 중국의 생선 젓갈에서 현재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소스로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면, 음식의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라 인류의 생활과 문화에 깊숙이 뿌리를 두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