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만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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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장중 7500선을 넘으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10년간 주요 국가의 대표 지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코스피는 나스닥과 대만 자취엔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445.5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만 자취엔지수는 414.75%로 뒤따랐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290.11%의 성과를 올렸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10년 동안 278.91%의 수익률로 4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코스피와 대만 주식 간의 수익률 차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시장에 진입한 시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은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가 AI 하드웨어 공급망의 강자로 자리 잡음에 따라 2023년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경험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시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메모리반도체랠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며 비교적 늦은 시기에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은 AI 공급망에서의 프리미엄 효과를 먼저 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 자취엔지수의 초과 수익은 TSMC의 성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AI 칩 생산을 지원하는 중요한 파운드리 역할을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으며, 대만 증시에서의 시가총액 비중 역시 40%를 넘겼다. 이 외에도 폭스콘, 미디어텍, 델타전자 등 다양한 기업들이 대만 지수 상위권에 위치하며, AI 서버와 반도체 후공정, 전력 관리와 같은 분야에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또한, 일본 시장도 대만과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의 주식 시장은 2020년대 들어 도쿄증권거래소의 자본 효율 개선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구가 증가하면서 코스피보다 먼저 시장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였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 기업 가치가 향상되었고, 이는 일본 반도체 소재 및 전력 인프라, 중공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다는 점이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대만은 TSMC에 힘입어 2023년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은 오는 2025년까지 메모리 분야의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한국과 일본 간의 10년 수익률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코스피의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일본의 수익률이 더 높은 이유는 이들 국가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혜택을 먼저 누렸고, 선제적인 밸류업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앞으로 한국 주식 시장이 AI 관련 부문에서 성장을 이룰 때까지 지속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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