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해 나서줄 것을 직접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담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핵심 외교 정책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외교적 리더십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협상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이 유일하며, 올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는 계속 격화되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였고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우리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의 공식 발표에서도 관련 언급이 없었고, 중국 측 발표문에서는 두 정상 간의 우크라이나 위기를 포함한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점만 언급되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시진핑 주석은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공동성명에서는 “양국은 유엔 헌장의 원칙을 충분히 준수하는 기초 위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원을 해결하고 공동 안보와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이 정상회담의 부차적인 의제였음을 전하며, 회담의 핵심은 무역과 투자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이슈의 경우, 우크라이나보다 대만 및 이란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중시하면서도 실제로는 다른 국제 문제들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다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중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며, 동시에 각국의 외교 전략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