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의 무기한 휴전 연장 발표 약 15분 전에 대규모 원유 선물 매도 주문이 발생하여 6400억 원 규모의 베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미공개 정보 유출과 관련된 내부자 거래 의혹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날 약 4억3000만 달러(약 64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4260건의 브렌트유 선물 매도 주문이 들어온 것은 통상적인 거래량이 극히 적은 시간대, 즉 ‘정산 후’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수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급락하여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91달러에서 96.83달러로 하락했다. 이러한 급격한 가격 움직임과 대규모 하락 베팅은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정부 하의 내부자 거래 의혹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도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예를 들어,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에는 7억6000만 달러 상당의 원유 선물 계약이 단 2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거래되었다. 또, 이달 7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몇 시간 전, 9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쇼트포지션이 설정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내부자 거래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달 24일 전 직원에게는 지위를 남용해 거래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폴리마켓 등의 예측시장 플랫폼에서는 ‘전쟁 베팅’에 대한 금지령도 함께 시행됐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폴리마켓의 일부 이용자들은 이란과의 휴전 시점을 정확히 예측해 6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루어진 원유 선물 거래를 조사하고 있으며, 최소 2건 이상의 거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러한 조사의 결과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과 셸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 등이 우려를 표명한 30일 시점 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은 미공개 정부 정보의 오용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내부자 거래 관련 논란은 단순히 공화당이나 트럼프 행정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CNN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시는 정치 후보자들이 자신의 선거에 직접 베팅한 사실을 발견하고, 정치적 내부자 거래 혐의로 3명의 이용자를 차단했다. 제재 받은 인물들 중에는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 출마를 위한 민주당 상원의원,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 텍사스주 하원 예비선거에서 낙선한 공화당 후보가 포함되어 있다. 추가로, 지난 2월에는 유명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직원과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가 자신의 선거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나 제재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인 내부자 거래 문제를 반영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