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보통주 228만4000주를 인수하며, 인수 가격은 약 1조33억 원으로, 취득 지분율은 6.55%에 달한다. 거래가 끝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 주주가 되며,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거래 완료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로 설정돼 있다.
금융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 보기보다는 전략적 동맹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는 2026년 1분기 기준 18%로, 4대 금융지주 중 최저 수준으로, 이는 디지털 및 핀테크 생태계의 핵심 허브에 직접 투자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투자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결합이다. 양사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절차를 추진 중이며, 임시 주주총회는 기존의 일정인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연기되었다. 그러나 두나무 측은 원안대로 진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나금융은 이 결합을 통해 네이버페이, 업비트, 그리고 블록체인 인프라가 결합하는 대규모 핀테크 플랫폼 벨트에서 중요한 투자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기술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2월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기와체인’을 활용한 외화 송금 기술의 검증을 완료했으며,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및 기업간 자금 이동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는 기존의 SWIFT 네트워크의 속도와 수수료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려는 접근이다.
그러나 regulatory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을 하나의 주요 위험 요소로 설정하고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금융위원회 또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점검 강화와 자금세탁 방지(AML)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CFT) 기준 정비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수준에서 보더라도 미국, EU, 홍콩과 같은 주요 국가들에서 디지털 자산 라이선스 제도와 트래블룰의 이행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해당 산업 전반의 컴플라이언스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하나금융의 두나무에 대한 투자 결정은 단순한 재무적 측면을 넘어 전략적 성격이 강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큰 발걸음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투자와 함께 오는 다양한 규제 환경과의 조화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