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민연금이 투자한 약 6000억원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은 이 인수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자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위해 특별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해당 법인을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7000억원을 발행했다. 이 중 국민연금이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RCPS 발행 당시의 조건은 만기 5년에 배당 3%, 만기이자율은 연복리 9%에 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RCPS는 현재 이자 포함 규모가 1조100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채권자에 비해 변제 순위가 낮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채권자 자금을 먼저 변제한 후 RCPS 투자자들은 보상을 받기에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부동산 가치는 약 4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주요 채권자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 이는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해온 것이다.
MBK측은 현재 홈플러스의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고 주장하며,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임시로 실시되는 채무조정이 이루어진다면 홈플러스가 흑자 전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MBK 측은 홈플러스의 월 잉여현금이 약 1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기업회생의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부채 부담이 상당하고, 이로 인해 기업 운영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MBK측은 법원의 채무조정을 통해 부채 부담 경감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있다. 이 경우, 홈플러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국민연금과 같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배당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에게 자금 회수의 기회가 열릴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따르고 있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며, 일부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홈플러스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