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슨트가 최근 발표한 코멘트로 인해 월가에서는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폐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촉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와 기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권 거래소에서 이어온 10년 이상 상장 유지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베슨트장관은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발언을 통해 월가에서는 수백억 달러가 강제 상장 폐지로 인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2020년에 제정된 법에 따르면,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는 중국 기업이 2년 연속으로 감사 요청에 불응할 경우 상장 폐지를 추진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상장될 수 있는 기회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파울 앳킨스 SEC 의장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이러한 규제를 고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심각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골드만 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가 발생할 경우, 최대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 주식 투자를 청산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투자자들도 미국 금융 자산인 약 3700억 달러의 주식과 1.3조 달러의 채권을 매각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크레인쉐어스는 이러한 상장 폐지 가능성을 “저확률”로 판단하고, 자사의 중국 주식 추적 상장지수펀드(ETF)의 대부분을 홍콩에서 거래되는 상장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크레인쉐어스는 이와 같은 조치를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2019년에 뉴욕에서 대규모 IPO를 실시한 후 추가적인 주식을 홍콩에 상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 투자 정책” 메모가 발행된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감사관련 법규를 집행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방 정부 기관들이 미국 상장 중국 기업에 대해 보다 엄격한 규제를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하원 중국 특별 위원회는 JPMorgan Chase와 Bank of America CEO에게 중국 기업의 홍콩 IPO 지원을 철회하라는 강력한 요구를 발송하며, 스콧 베슨트 의장에게도 미국에서의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감시에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은 최근 몇 년 간 해외 상장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였으며, 이는 미국에서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차질을 빚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기까지 경과 시간이 이미 지나간 만큼, 투자자들은 전략적으로 발을 빼는 방향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