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의 빠른 성장을 강조하며 리테일 시장에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빠르게 성장하는 액티브 ETF를 통해 국내 최고의 액티브 운용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난 2023년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액티브 ETF 비중이 5.6%에서 9%로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신규 출시된 ETF의 90%가 액티브 상품인 점에서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예상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수익률에 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초지수를 초과한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전략 선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주식형 ETF 중 액티브 ETF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지난 2년간 액티브 ETF의 연평균 성장률은 78.8%로, 전체 ETF의 연평균 성장률 40.4%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미 6조4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관리하며 시장에서 상위 3위 안에 든 입지를 자랑하고 있으나, ETF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로서 리테일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 대표는 리테일 부문에서도 기관시장과 동일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혼합형 중심으로 ETF 라인업을 확장하고 하반기에도 신규 상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월 취임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ETF 브랜드의 순자산총액이 급격히 성장하여 이달 10일에는 4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독자 ETF 브랜드를 보유한 운용사 중 가장 빠른 성과로 기록되었다.
하 대표는 KoAct를 통해 고령화, 기후 변화, 기술 혁신과 같은 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차별성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있으며, 이 상품은 최근 1년 사이 25.7%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국내 바이오 테마 ETF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다른 상품인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는 상장 4개월 만에 15.2% 상승하며 벤치마크 지수인 나스닥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를 통해 미국 시장에도 수출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양자컴퓨팅 관련 액티브 ETF 수출도 논의 중이다. 하 대표는 공모펀드 시장의 틈새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으며, 특정 테마에 대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TF로 대응하기 어려운 테마를 공모펀드로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금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며, 액티브 ETF가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 유연한 종목 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I 산업과 같이 여러 테마에서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투자 비중이 변경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 대표는 소통과 협업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이른바 ‘시너지 문화’를 강조하며, 정기적인 실적 공유와 아이디어 논의를 통해 조직의 목표를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