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임원들이 심각한 평가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만원 아래로 떨어진 주가는 임원들의 매입 전략이 기대 이하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암시한다.
24일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 상승하며 5만 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여전히 5만원 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장중에는 5만 7,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며, 이는 지난 7월 11일 장중 8만 800원이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인공지능 칩의 중추적인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삼성전자는 주가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9월에는 -17.23%, 8월 -11.44% 하락하며, 이번 달 들어서도 3.90% 하락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의 임원들이 최근 진행한 자사주 매입의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주당 6만 2,700원에 매입했으며, 이로 인해 3억 1,350만원을 투자하였다. 다른 주요 임원들도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 및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이 각각 6만 3100원, 6만 2700원에 자사주를 매입하였다. 최근 한 달 동안 주요 임원의 자사주 매입 총액은 30억원을 초과하며, 이러한 매입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임원들의 손실액이 상당한 상황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현재 약 1,800만원(-5.74%)의 평가 손실을 겪고 있으며,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 역시 각각 약 1,200만원(-6.33%)과 720만원(-5.74%)의 손실을 보고 있다. 남석우 제조&기술 담당 사장과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각각 약 640만원(-5.13%)과 760만원(-6.04%)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2일 31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매도를 중단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마감 직전 약 513억원을 순매도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를 다시 진정시키고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기여하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