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6킬로그램의 금덩이를 훔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여성이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24세의 해당 여성에 의해 발생했으며, 그녀는 조직적 절도와 범죄 공모 혐의로 프랑스 검찰에 구속됐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사건 발생일인 지난달 16일 새벽에 그 여성이 박물관에 침입해 금덩이 4점을 훔쳤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박물관 청소 직원이 당일 아침 전시실 바닥에 잔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진 감식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박물관의 두 개 출입문은 절단기로 잘려 있었고, 금덩이가 전시된 진열장의 유리는 용접기로 파괴된 상황이었다. 현장 주변에서는 절단기, 드라이버, 용접기 연료용 가스통 3개, 톱 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CCTV 영상 분석 결과, 해당 여성은 새벽 1시경에 박물관에 침입하고 약 4시경에 탈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해 품목으로는 총 4점의 금덩이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은 18세기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기증된 볼리비아산 금덩이, 1833년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1세가 박물관에 기증한 우랄산맥 금덩이, 19세기 후반 골드러시에서 발견된 미국 캘리포니아 금덩이, 그리고 1990년 호주에서 출토된 5킬로그램이 넘는 금덩이 등이 포함된다. 이 유물들은 자연산 금덩이로서 일반 금괴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피해 규모는 약 150만 유로, 즉 24억 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해당 여성의 통화 내역을 추적한 결과, 그녀가 범행 당일 프랑스를 떠나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음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사법 공조 체계를 즉각 가동했으며, 지난달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그녀를 체포하고 프랑스에 인도했다. 체포 당시 그녀는 약 1킬로그램의 녹인 금 조각을 처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도난된 물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며, 범행에 연루된 공범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최근 전기톱을 이용한 강도 사건이 발생하여 9개의 보석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처럼 박물관을 겨냥한 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 카르 관장은 22일 상원 문화위원회에 출석하여 이와 관련된 현안 질의에 응답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문화재의 안전과 보호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