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 생선을 무허가 약품으로 마취하여 유통하는 상황이 밝혀져 식품 안전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와 산둥성 등 여러 지역의 수산시장에서 장거리 운송된 생선이 마치 ‘집단적 수면’ 상태에 빠진 것 같은 현상이 포착됐다. 상인들은 이를 “물고기가 자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인위적인 약물 투여의 결과로 드러났다.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조의 물 속에 산소를 공급하자,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죽은 듯한 생선이 다시 헤엄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생선 운송 과정에서 사용된 마취제의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작업자가 ‘물고기약’이라는 라벨이 붙은 액체를 수조에 추가하자 생선의 행동이 급격히 변화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 액체의 주성분은 유제놀(Eugenol)로, 향수나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되는 물고기용 진정제다. 상인들은 이 약품을 사용하여 활어 운송의 편의성을 높이고, 비늘 손상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제놀은 장기간 사용 시 간과 신장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특히 임산부나 아동에게 주의가 필요한 성분이다.
CCTV는 중국 당국이 소비자 보호 조치로서 유제놀을 수산물 및 양식에서 허용된 약품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금지 목록에도 포함시키지 않아 규제가 미비하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일부 상인들이 마취제를 몰래 사용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메탄올과 같은 산업용 알코올을 생선 마취에 사용하는 사례도 확인되었다. 동부 산둥성 린이의 수산시장에서는 상인들이 이러한 물질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마취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메탄올은 실명 및 장기 손상의 위험성이 있어, 중국에서는 식품 가공 과정에서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CCTV는 여러 시장을 조사한 결과와 증거 자료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제출하였으며, 충칭시와 산둥성의 시장 당국은 합동 조사 및 처분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과거에 발생한 과산화수소를 이용한 닭발 표백 사건과 유사한 식품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최근에는 쓰촨성 청두의 한 식품 가공업체가 닭발 가공 과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위생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업체는 공장 바닥의 오수로 인해 비위생적인 환경이 드러나 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과거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식품 안전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