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투 트랙’ 전략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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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월 14일부터 15일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측근인 스티브 데인스 상원의원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할 계획인 가운데, 백악관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을盗窃했다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이는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데인스 의원은 다음 달 1일 초당적 미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여행의 주요 목표로 중국의 혁신 생태계를 이해하고, 인프라를 살펴보는 점을 꼽았다. 특히 그는 상하이에서 베이징까지 고속열차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인스 의원은 이미 트럼프 정부 기간 동안 두 번의 방중을 계획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깊숙이 개입해온 인물로, 1990년대 프록터 앤드 갬블에서 근무하던 경험이 있다.

이번 방중이 미·중 정상회담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한 추측이 있기는 하지만, 데인스 의원이 정계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중·미연구소 수라브 굽타 연구원은 이번 방문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며, 이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도 과거의 초당적 대표단이 방중했던 사례를 언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데인스 의원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의 기술 유출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AI 기술을 훔치기 위해 대규모 증류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우리는 미국의 혁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의 증류란, 상위 AI 모델의 결과를 데이터로 활용하여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기술이 적대국에서 무단으로 기술을 복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의 AI 기업들은 협력하여 이러한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양면적 전략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긴장감을 높여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개 상대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방식을 좋아해왔다. 이처럼 전략적 접근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백악관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은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항상 협력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과학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갈등의 재연이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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