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붉은 벽에 돼지 피가 바른다”…악귀 퇴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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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금성의 붉은 벽이 돼지 피로 칠해졌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자금성의 붉은 벽이 악귀를 쫓기 위해 매년 60만 톤의 돼지 피로 유지된다는 소문이 민간 괴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 저우첸은 “실제로 돼지 피는 목재 보호를 위한 코팅제로 사용됐으며, 악귀를 쫓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코팅제는 ‘디장층’이라고 불리며, 돼지 피 외에도 벽돌재, 동유와 같은 다른 재료와 혼합되어 만들어진다. 돼지 피를 바른 후에는 나무 표면을 햇빛과 비바람,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고, 이 위에 붉은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추가함으로써 자금성의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킨다. 저우 연구원은 “명나라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건축 기법으로 과학적인 원리로 탄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금성에 관련된 악귀 소문들은 궁궐 내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여러 괴담과 연결된다. 예를 들어, 1992년 여름, 많은 관람객이 붉은 벽 앞에서 궁녀들의 모습으로 착각한 사건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벽의 페인트에 포함된 산화철 성분으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해석했지만,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또한, 서태후의 명으로 후궁 진비가 죽은 우물에 관한 괴담도 존재하며, 이 우물에서는 여인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아 현재는 철창으로 막혀있다. 자금성이 매일 오후 5시에 폐장하는 이유 또한 귀신 출현 전 관람객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있으나, 자금성 측은 직원들이 전시품 점검을 위한 시간 필요성이라고 해명했다.

결론적으로, 자금성의 붉은 벽이 돼지 피로 유지된다는 미신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며, 오히려 전통적인 건축 기술을 통해 보존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금성은 1420년부터 20세기 초까지 500년간 중국 황제의 거처이자 정치적 중심지였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세계 최대의 황궁 건축물 중 하나로, 지난해에만 1800만 명이 방문했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자금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응축된 장소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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