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 없이 전투에서 승리한 멸종위기 케아 앵무새, 새로운 전략적 접근법 주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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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멸종위기종 케아 앵무새가 장애를 극복하여 무리의 최상위 지위에 오른 사례가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앵무새가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전투에서 37전 전승을 거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한 장애를 넘어서서 새로운 전략적 접근법이 동물의 생존과 지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브루스라는 이름의 케아 앵무새는 어린 시절 불행한 사고로 윗부리를 상실했다. 그러나 브루스는 이를 역으로 활용하여 독창적인 전투 방식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뉴질랜드 캔터베리대의 과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된 논문에서 이 사례를 다뤘다. 연구진은 보호구역 내에서 12마리의 앵무새를 4주간 관찰하며 총 227회의 전투가 벌어졌음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브루스는 36차례 전투에 참여하여 모두 승리하는 성과를 냈다.

일반적인 케아 앵무새가 윗부리를 이용해 공격하는 반면, 브루스는 아랫부리를 창처럼 활용하여 찌르는 ‘부리 창 찌르기’ 전술을 구사했다. 이 공격 방식은 그가 상대의 날개, 다리, 머리를 빠르게 찌르는 데 적합하였다. 브루스의 찌르기 기술은 다른 개체들에 비해 5배 이상 많이 사용되었으며, 그 공격이 성공적으로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비율도 높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루스는 상대 공격 시 62%의 확률로 찌르기를 사용했으며, 해당 공격이 성공적으로 상대를 물러나게 하는 경우는 73%에 달한다고 밝혔다.

브루스의 전투에서의 성공은 매우 긍정적인 생리적 지표와 관련이 있었다. 그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았으며, 먹이 접근에서도 항상 우선권을 차지했다. 다른 앵무새들은 보통 깃털을 손질해주는 전형적인 지배 행동을 보였고, 브루스는 돌을 사용해 자신의 깃털을 손질하는 도구 사용 행동도 보여주었다.

연구 책임자는 브루스가 일반적인 케아 앵무새가 가지지 못한 기술로 알파 수컷 자리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장애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행동 혁신을 통해 지배 지위를 유지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 연구가 동물 세계에서 장애가 단순한 불리함이 아닌, 새로운 전략의 촉발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러한 성공이 야생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케아 앵무새에게 부리는 먹이를 섭취하는데 필수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더 큰 생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동물 행동학 및 생태학의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향후 연구의 필요성도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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