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일본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마키노 밀링 머신 인수 계획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이는 일본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FEFTA)에 따른 조치로, 공작기계가 무기 제작에 사용될 수 있다는 안보적 우려에 기인한다.
지난 23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의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안보를 해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주요 공작기계 제조사 인수와 관련된 심사를 장기화시켰고, 이로 인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개시 시점이 오는 6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과거 MBK파트너스는 마키노의 ‘백기사’ 역할을 수행하며, 지난해 4월 니덱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추진했으나, 결국 정부의 제동을 받아야 했다. MBK파트너스는 마키노의 주식 2339만 주를 주당 1만1751엔에 공개 매수한다고 발표했으며, 거래가 성사될 경우 총 인수금액은 2748억 엔, 한화로 약 2조5600억 원에 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2017년 외환법 개정 이후 처음 시행되는 사례로, 외환관리법은 이중 용도 물자에 해당하는 공작기계 업종을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여 유입되는 외국 자본에 대해 엄격한 정부 심사를 요구한다. 이는 과거 국가 안보와 관련된 심각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일본 내외의 외국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가 정부 권고를 수용할지 여부는 10일 이내에 판단해야 하며, 거부할 경우 일본 정부는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정부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마키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0% 하락하여 1만570엔으로 마감되는 등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이는 일본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