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광해광업공단이 2008년에 약 3조 원을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을 결국 무상 매각하며 투자 손실을 확정지었다. 30일 광해공단은 2025년 11월 27일부로 공단 및 관계사가 보유한 볼레오 광산의 주식과 채권을 각각 1달러씩 총 2달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 매각은 사실상 회수금 없는 손실처리로, 광해공단 측은 세무상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채권과 함께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광해공단은 이번 매각을 통해 8490억 원의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6867억 원 증가시키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이 과정은 18년의 긴 시간과 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 투입에도 불구하고 구리, 코발트 및 아연을 생산하는 복합 광산이 낮은 채산성과 운영 경험 부족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끝에 이루어진 결과다. 볼레오 광산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산타로살리아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단 주도 하에 제련소와 항만, 발전소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었지만, 경영 적자를 견디지 못해 2022년 6월 해외자산관리위원회에서 매각이 결정되었다.
이번 매각은 한국 정부의 해외 자원 개발 역량에 대한 비판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공단의 총 33건 투자 중 자산 가치가 상승한 사례는 7건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대부분 국내 자산에 해당한다. 해외 프로젝트에서 수익을 창출한 사례는 매우 드물어, 정부는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한 산업 공급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광해공단의 자본금을 보강하고 신규 투자를 허용하는 법을 검토 중이지만, 공단의 실제 역량과 독립성 강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의 자원 개발과 현재의 자원 개발이 근본적으로 다른 필요성과 목적을 지닌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성준 한국자원공학회장은 “이명박 정부 때는 중국이 급속히 성장하던 시기로, 이 시점에는 인프라와 도시화에 필요한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는 인공지능 및 국방 역량 강화와 관련하여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의 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자원안보 문제는 단순히 효율성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보험의 개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광해광업공단의 결단이 실제로 국가 자원 관리 및 해외 개발에서의 역할에 대한 깊은 논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자원안보를 위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