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리플링(Rippling)이 경쟁사인 딜(Deel)에 대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링은 딜이 스파이를 활용해 자기 회사의 기밀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플링의 법원 제출 서류에 따르면, 리플링은 딜이 자신들의 기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외부에 전달한 직원 한 명을 무심코 고용했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리플링의 내부 데이터, 고객 정보, 영업 콜, 데모 및 지원 요청 관련 자료들에 접근하여 이를 다운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플링의 고객을 대상으로 딜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 또한 열람했다고 리플링은 주장했다.
리플링은 이 사건이 1970년 제정된 마약 밀매 및 범죄 조직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딜이 기밀 정보를 부정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스타트업 모두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리플링은 지난해 135억 달러의 평가를 받은 반면, 딜은 2023년 기준 약 12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딜의 대변인은 “리플링이 최근 러시아의 제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을 끌기 위한 과장된 주장”이라며 법적인 잘못을 부인하고 반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리플링은 이달 초 해당 직원이 딜과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내부 자료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그에 따라 법원의 명령을 통해 해당 스파이가 보유한 정보의 보존을 요구했다. 그러나 리플링은 이 스파이가 법원에서 자신의 휴대폰 위치를 거짓 보고하며 증거를 삭제하려고 했다고 주장하며, 결국 도망쳤다고 전했다.
리플링은 2023년에 딜의 소프트웨어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이 스파이를 관리직으로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플링 측은 이 직원이 딜의 고위 경영진과 접촉하고 있으며, 내부 자료가 어떻게 유출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메일 기록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플링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파커 콘래드는 “우리는 최상의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이기기를 선호하며, 쉽게 법적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의 산업에서 이러한 유형의 부정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데이터 접근에 관한 법적 분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콘래드는 2015년에 자신의 이전 스타트업인 제네피츠가 고객 정보에 대한 불법적 접근을 했다는 혐의로 법적 소송에도 휘말린 바 있다.
이처럼 인사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기업 간의 신뢰성 문제가 다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향후 법적 분쟁과 기업 윤리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